이태원 클라쓰를 통해 생각해보는 리더십

요즘 재밌게 보고 있는 <이태원 클라쓰> 입소문이 조금씩 나면서 저에게도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는데, 1편을 보자마자 몰입하게 하는 힘에 깜짝 놀라 집중을 했었죠. 넷플렉스를 통해 10회를 보다가,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을 스스로에 던져보는 계기를 주어, 단상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리더십은 회사의 지위나 권력에 의해 강제적으로 생기기도 하지만 (아마도 장대희, 유재명, ‘장가’ 회장님의 케이스), 팀원들 마음을 움직여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경우가 (박새로이, 박서준, ‘단밤’의 사장님) 있는 것으로 구분되어 표현되었습니다.

굴다리 포차에서 시총 약 2천억 원을 하는 장가를 만들어낸 장회장님의 어찌 보면 현실적이지만, 시청자로 하여금 ‘얄팍한 수와 정의롭지 못한 방법’이라 생각될 수 있는 것들로 자신의 자리를 보전하기에 바쁜 모습을 보입니다. 그것은 단순히 회사뿐만 아니라 가정 내에서도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아직 10회를 본 것이 다음에 어떤 모습으로 변모될지 굉장히 궁금해지는 부분입니다.)

반면 박새로이의 리더십은 본인 자체가 무언가 탁월하고 뛰어난 것을 강조하기보다는 사람의 마음으로 이루어진 것이 ‘장사’이고 부족한 부분이 있을지언정 자신의 사람을 지켜나가는 일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보통의 사람들인 우리에게 이런 리더는 따뜻하고 왠지 응원해 주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1. 포용력과 신뢰

가장 크게 감명받은 모습은 ‘포용력’이었습니다. 누군가를 아량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기회를 주고, 마음의 연대가 생기게 만든다는 것은 실로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새로이 사장은 이를 ‘감’이라고 표현하곤 하는데요. 그간 산전수전 다 겪으며 사람을 통해 배운 직관을 표현한 것 같기도 했습니다.

일을 함께 도모해 나갈 때, 객관적인 지표를 가지고 판단하기는 너무 쉽습니다. 그러나 사실 객관적인 지표는 자신의 심리적 판단에 대한 자기합리화를 위한 백업용 결과물이나 숫자일 때도 있습니다.

기분 좋으면 그것들은 미화되고, 기분이 나쁘면 그것들은 비난의 대상이 되지요. 그래서 리더일수록 감정 표현의 절제가 많이 필요한 순간이 옵니다. 리더에 감정 표현에 따라 팀원들도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더 표현에 조심스러워지게 되지요. 한없이 고독하고 외로운 것이 리더의 숙명 같기도 합니다.

새로운 매니저(조이서, 지적이고 당돌한 그녀)가 기존의 주방장 멤버 (실력이 좀 부족한)를 자르려고 하자, 박새로이 사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번 달 월급이야.

두 배 넣었어.

이 가게가 마음에 든다면 값어치에 맞게 두 배 더 노력해. 할 수 있지?

감탄이 나오는 판단력과 말이었다고 생각이 드네요. 신뢰를 한 번 더 보여주는 용기 있는 선택이 그 주방장을 더 열심히 일하게 만들었고, 결국엔 매장의 시크니처 메뉴들을 개발해 정착하게 했거든요.

실제 리더들 중에 누가 이렇게 할 수 있을까요? 보통 넓은 도량이 없는 분들은 해고하고 자르기 위한 고민과 방법을 연구하기에 바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사람을 하나 둘 잃어가는 케이스도 있고요.

좋은 팀이 되려면 시간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구성원들에게 성장할 기회를 과감하게 제공하고 냉정하게 평가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죠. 기업은 동호회가 아니고 성장하는 학습조직이어야 하니까요.

2. 장기적인 계획이 있다.

“내 계획은 15년짜리야,

6년은 더 참을 거야.”

잘 안 보이는 크고 먼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그의 모습 속에, 향후 6년을 바라보며 과거 9년간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비밀이 밝혀지듯이 10회 전반에 걸쳐 나타납니다. 하루하루 허투루 살지 않았던 그의 날들. 복수를 원동력으로 살아왔지만, 마지막은 복수만이 아닌 그의 자아실현의 꽃이 피기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보게 되네요.

성과를 내기 위해 조급한 마음을 다스리고, 15년간의 계획으로 일하는 그. 언젠가 큰 산을 오를 수 있다는 사람의 마음가짐과 행동. 날렵하고 빠르게 추진해가는 것도 좋지만, 이와 같은 넓은 시야를 가지는 것도 리더로서의 중요한 자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3. 소신 있게 살아가기

영업정지도, 억울한 누명으로 살아가는 것도, 자신의 계획을 얄팍한 수로 가로채고 방해하는 사람들 사이에 온갖 일들을 겪어나갑니다. 인생에 사람 때문에 힘든 순간에, 역시 사람으로 인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에너지를 받아 갑니다.

“나 혼자 하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너희들이 있잖아!”

박새로이가 보여주는 리더십은 어떤 비즈니스에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요. 같이하는 사람이 일의 품질과 품격을 결정합니다.

위기가 왔을 때, 구성원들을 탓하는 서로를 탓하는 조직의 미래는 우울합니다. 리더는 그런 순간에 조율을 하고, 분위기를 바꿔야합니다. 정말 중요한 문제는 팀원들이 아니라 ‘그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이기 때문이죠. 위기를 극복할 어떤 방향점을 보여주는 것이 조직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과 일맥상통할 수 있습니다. 설사 그 비전이 틀리고 중간에 바뀐다 하더라도, 리더십이 있는 조직의 팀원들과 리더는 서로를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박새로이는 어쩌면 이상적인 생각을 잘 표현해서, 멋있지만 실제로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가끔 들곤 합니다. 실제가 어렵더라도 그것이 가능하게 노력하는 것이 현실이겠죠. 박새로이 옆에 ‘조이서’라는 똑똑하고 현실적인 친구가 같이 팀이 되어 좋은 시너지를 내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세상에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도, 팀워크를 발휘하는 것도 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이론과 실제가 다를 수 있으니, 또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체 피드백으로 소화하는 과정을 통해 발전하는 모습이 필요하고요.

다음 내용이 또 기대가 됩니다.

오늘도 스스로를 반성해보고, 또 하나 배우는 날이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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