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행착오와 트리거

비석세스 칼럼 원문 >>

#우리는 살려고 이 세상에 왔다.

나는 프로이트의 ‘죽음의 본능’에 대한 가정에 반대한다. 대신 수많은 생물학자들과 철학자들이 ‘살려고 하고 그 존재를 유지하려 하는 것은 모든 생명체의 고유한 성질’이라고 가정했던 것에 동의한다. 스피노자는 이 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모든 것은 자신의 힘이 미치는 한 자기 존재를 고집하려 한다.’ 그는 이러한 노력을 모든 생물의 본질이라 불렀다. 주변에 있는 모든 생명체들에게서 우리는 이처럼 살려는 경향을 볼 수 있다. 빛을 받아 살기 위해 단단한 돌맹이 틈을 뚫고 나오는 작은 풀들에게서, 죽음을 피하기 위해서는 끝까지 맹렬하게 싸우는 들짐승에게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아무것도 못할 일이 없는 사람에게서….
– 에리히 프롬 <인간의 마음>

안녕하세요? 조금은 철학적으로 글을 시작하는 저는 철학을 좋아하지만 철학과는 조금 떨어져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 콰라(QARA) 의 대표 손보미 입니다. 콰라는 ‘자산관리의 대중화’를 모토 하에 딥러닝 기술로 금융 시장 분석 및 예측, 모바일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입니다. 올해 5년 차로 스타트업이라 하기에 이제 더 이상 어린(Young) 업력이 아닙니다만, 저희가 꿈꾸는 이상과 글로벌 무대를 보았을 때,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과 더 잘 살려는 ‘생존 본능’이 가득하기 때문에 ‘스타트업’ 정신으로 하루하루 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사실, 콰라에 조인하기 전에 핀테크 스타트업과 관련하여 다양한 업체의 업무를 하다가, 제가 기창업된 4년 차 스타트업을 선택한 이유를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셨습니다. 간략히 말하자면, 좋은 팀원들, 기술력, 기업의 장기적 비전과 시장성,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대 가능성이 주요한 이유였습니다. 글로벌 CEO로 세계시장을 무대로 할 B2C 서비스 기획, 비즈니스 전략 및 마케팅 홍보에 대한 업무를 맡아 엊그제 팀에 조인했던 것 같은데, 눈 깜짝할 사이에 2018년으로 해가 바뀌었습니다. 저는 작년 하반기에 콰라를 통해 7개국에 비즈니스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싱가포르, 일본 도쿄, 홍콩, 미국 얼바인 및 실리콘밸리, 태국 방콕, 독일 베를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다녀왔습니다.

 

#글로벌 출장의 이유 

출장 이유는 다양했습니다. 외국 VC에게 IR 피칭을 하기도 하고, 스타트업/핀테크 서밋(Summit)이나 테크크런치(Techcrunch), 머니20/20 같은 행사 등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B2B 비즈니스를 위한 금융권(은행, 자산운용사, 증권사, 헷지펀드사, 회계법인) 등을 직접 만나기도 하고, AI 관련한 딥러닝, 머신러닝 스타트업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또, 도시별 주요한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Accrete Innovation (SEA Anchor), PeopleSpace, KIC Sillicon Valley) 등에 참여하기도 하면서, 각각의 글로벌 시장에 대한 Market-Fit, Go-to-Market Strategy, 각 나라별 유용한 마케팅 홍보전략을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더 유명한 프로그램과 기회들이 있을 수 있지만, 저희선에서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기회와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해서 창업 4년 차에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 조사를 직접 발로 부딪치면서 해 본 셈입니다.

 

과연 이런 것이 도움이 될까요? 효율적인 일일까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일일까요? 어떠한 결과들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요?

이러한 부분에 즉각 답변이 안된다고 그 중요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해외 진출에 대한 환상 때문보다는 저희 콰라의 경우 MVP로 만들어 놓았던 글로벌 P2P 펀드 투자 플랫폼이 국내 금융 규제의 제한을 받은 상황이었습니다. 반면 해외는 레귤레이션이나 정책이 좀 더 관대한 면이 많아 미래 비즈니스의 돌파구로 해외 진출이 불가피한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그 사이에서 한국과 해외에서 동시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기도 해서, 현재는 새로운 서비스 ‘코쇼(KOSHO)’를 통해 고객과 만나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바로 눈앞에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비즈니스 목적을 가지고 스타트업 규모에서 글로벌하게 움직이고 출장을 다니는 것은 큰 부담이자 위험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출장 전, 경기창조혁신센터의 ‘글로벌 역량강화프로그램’에 선발되어 지원을 받았고, 기 참여하고 있던 한화 드림플러스63 핀테크센터의 인큐베이팅 시스템과 서울시 투자유치과의 지원 덕분에 하반기 내내 다양한 국가의 출장비 지원, 네트워크 등과 관련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간 콰라와 창업자를 아껴주셨던 많은 분들의 소개와 쌓아놓은 신뢰 기반의 네트워크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트리거를 만나는 기회

트리거란 사전적으로는 Trigger: (총의) 방아쇠, 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발사의 순간, 출발의 순간을 의미합니다. 경영학계의 노벨상 ‘싱커스50’이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리더십 사상가 1위’를 수상한 마셜 골드스미스(Marshall Goldsmith)는 그의 저서 <트리거 Triggers> 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한 바 있습니다.

트리거란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주는 모든 자극이다. 우리가 깨어 있는 매 순간 우리를 바꿀 수 있는 사람, 사건, 환경들이 변화의 트리거를 만든다. 트리거는 갑자기, 또 예기치 않게 나타난다.

1. 트리거는 직접적일 수도, 간접적일 수도 있다.

2. 트리거는 내부적일 수도, 외부적일 수도 있다.

3. 트리거는 의식적일 수도, 무의식적일 수도 있다.

4. 트리거는 예상하던 것일 수도, 예기치 못한 것일 수도 있다.

5. 트리거는 격려할 수도, 단념시킬 수도 있다.

6. 트리거는 생산적일 수도, 비생산적일 수도 있다.

저희에게 글로벌 출장과 글로벌 무대에 적합한 서비스를 이야기하고 피드백을 받는 과정이 모두 사업의 발전을 위한 트리거라고 느꼈습니다. 저희가 세운 가설, 계획과 실천의 간극을 메우는 트리거들을 최대한 수집하는 경험이었습니다. 누군가 변하지 않는 인생은 위험하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저희가 발견한 사업의 문제를 기존 아이디어로 풀지 못한다면 새로운 아이디어로, 새로운 시장으로 뻗어나고 변화하는 것이 지금 단계에서 할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 신기하게도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으로 물어보는 포인트들에 관해서 미처 그간 준비 못했지만 콰라팀에서 당장 준비해야 할 다음 단계의 과제를 쉽게 얻기도 합니다. 물론 거절당하거나 의심스러운 반응을 얻을 때도 있지만, 이런 경우를 만날 때면 더 뚝심과 더 탄탄하게 사업을 만들어가야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발휘됩니다.

굳이 서두에 에리히 프롬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삶의 본능과 의지에 대한 깨달음은 아래의 두 편의 시에서도 얻을 수 있습니다. 


젖 먹을 때 아기는

뭐든 거며 쥔다

엄마 옷깃이나

목에 걸린 목걸이라도

고 작은 주먹 으스러질 정도로 쥐고

온 몸으로 힘차게 빤다

파란 실핏줄 비치는 양쪽 관자놀이

물고기 아가미처럼 빨락빨락 뛰며

꼴딱 꼴딱 젖물 넘길 땐

내 몸도 한없이 따뜻해지니

영원이란 내가 너에게로 흘러 들어갈 때

뱃골 차오르는 소리로 들릴 때다

이때 눈이라도 맞추면, 빵끗.

저 형용이 없어 형용할 수 없는 흰빛

그 빛을 내가 보고

그 빛을 느낀다.

하지만 이때도 아이 배냇머리 솜털은

송송 솟은 땀으로 흠빡 젖어 있었으니

필사적인 것이다 사는 일은

다만 잠시 너에게서 나에게로

나에게서 너에게로 흘러간

웃음이 아름다울 뿐

아이는 다시 세상의 옷깃을

– 강수니 <산다는 것>


삶이란 무엇인가?

삶, 그것은 죽음에의 의지를 자신으로부터 끊임없이 내치는 것을 의미한다.

삶, 그것은 우리 안에 있는 약하고 노쇠한 모든 것에 대해 잔혹하고 냉정한 태도로 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 니체 <즐거운 학문>

#삶의 의지와 도전, 실행 

우리는 매일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움직입니다. 생존의 본능으로 살려고, 도전합니다. 가까운 미래를 향하여 더 나은 삶을 바라며 나아가는 것이 본능이자 숙명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삶의 의지와 힘으로 콰라를 대신하여 제가 직간접적으로 만나고 경험하며 느낀 글로벌 테크 프론티어에 관련된 이야기를 정기적으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뚜렷한 정답보다는 시행착오와 시장조사를 통해 겪으며 문제 해결의 과정 중에 배운 교훈들을 주로 나눌 예정이라 기대보다 부족할 수 있지만, 애정 어린 시선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2018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공유하고 싶은 영상 

Tim Harford: 팀 하포드: 시행착오와 신(God) 콤플렉스

복잡한 시스템을 연구하는 경제학 작가인 팀 하포트는 성공적인 시스템들은 시행착오를 통해 만들어 졌다는 놀라운 공통점을 발견했는데 그는 TED글로벌 2011에서 이 번득이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들이 임의성을 수용하고 질 높은 실수를 범하자고 종용합니다.

———–

글 손보미 (Global CEO at QARAsoft. Inc)

콰라소프트의 글로벌 CEO로 비즈니스 전략과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정보들을 대중화하는 것이 세상에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 중에 하나라 믿으며, 지금은 딥러닝+핀테크를 접목하여 QARA.AI, KOSHO 등을 통해 전세계의 금융정보와 기회를 나누는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과거 세계경제포럼 (다보스포럼) 글로벌 쉐이퍼, 대한적십자사 홍보자문위원으로도 활동 한 바 있으며, 33개국 100 여개의 도시에서 여행, 출장, 봉사활동을 하면서 2권의 책을 출판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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